제155장 침묵의 존중

사르기스

비명이 돌을 쪼개는 번개처럼 공기를 가르며 터져 나왔고, 그 안에는 내 내면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공포가 섞여 있었다.

생각이 따라잡기도 전에 나는 이미 일어서 있었다. 나리네였다. 그녀의 목소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. 공포가 엄습할 때 그 목소리가 어떻게 뒤틀리는지, 고통이 입 밖으로 쏟아질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알고 있었다.

엘리베이터는 느림의 관이었다. 지나가는 모든 층이 고문이었다. 나는 양 옆구리에 주먹을 쥐었고, 발톱이 피부를 뚫고 나올 듯했다. 내 안의 짐승은 이미 날이 서서 뼈 속을 서성이며 가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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